내부 불협화음·긴 공백기간·채용불신 털고
법정 법인화·종목단체장 선거·내년 예산 등
한단계 더 발전 위한 화합·단결·소통 기대감

강 신임 처장은 한동안 체육계에 몸담았던 인물로 잘 알려졌다.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도체육회 통합 이전인 경기도생활체육회 시절 사무처장을 맡았고 통합 후 도체육회 총괄본부장,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 체육분야에서 큰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당시 도생활체육회와 도체육회 통합과정에서 처장이 아닌 본부장으로 한 단계 낮췄다는 점에서 생활체육회 동호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는 시·군생활체육회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는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이 엘리트 체육회에 밀리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강 처장이 다시 체육회에 복귀했다. 도체육회 사무처장직은 지난 7월13일 직전 사무처장이 사퇴한 뒤 143일만에 새로운 처장이 들어왔다. 물론 사무처장의 긴 공백으로 도체육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체육계는 지난 1월16일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 시행에 따라 올해부터 민선 회장시대를 열었고, 도체육회도 이에 발맞춰 이원성 회장을 초대 민선회장으로 선출하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그간 도체육회는 도와 도의회, 사무처 내부간 불협화음, 사무처장 공백으로 체육회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코로나19로 대회 및 행사까지 축소 또는 취소되면서 이 회장의 입지도 그만큼 좁아졌다.
게다가 이번 사무처장 공개채용에서 매끄럽지 못한 절차는 또다시 불신을 초래하기에 충분했다. 홈페이지 사무처장 채용 공고문에 도체육회 근무경력자에 한해 전형별 5%의 가산점을 부여했기 때문인데, 이는 특정인을 위한 방안이라는 일부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선 가산점 우대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의까지 나왔다.
도체육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 절차를 지켜 사무처장을 뽑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련의 사태를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체육회 사무처장직은 행정 및 기획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해야 한다. 강 처장은 이미 검증된 인물이지만 앞으로 도체육회 행정가로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도 체육회의 가장 큰 현안인 법정법인화 전환 작업, 도 종목단체장 선거 그리고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제기된 도 체육회의 다양한 현안 과제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또 민선회장 시대의 도체육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내야 한다.
특히 내년도 체육회 예산안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도체육회의 1년 총예산은 510억원 안팎인데 이 중 450억원 상당이 경기도로부터 지원받는 만큼 도의회와 함께 손을 맞잡고 풀어나가야 한다.
강 처장은 앞으로 도체육회 앞에 놓인 많은 과제와 코로나19의 어려운 체육분야 상황에 중책을 맡게 됐다. 민선회장시대의 도체육회가 공공성을 추구하면서 도와 도의회와의 화합에 최우선을 두고 도민 체육발전과 우수한 경기자 양성이라는 설립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또 강 처장이 사무처에 들어온 만큼 도체육회 사무처도 의기투합해 올바른 체육 정책과 행정을 통해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지도자와 선수 발굴, 동호인 저변확대를 위해 다시 본연의 업무를 되찾아야 한다. 체육인들의 화합과 단결, 힘의 원천은 소통으로부터 나온다. 사무처는 체육인과 동호인들로부터 반드시 필요한 화수분 같은 존재다. 강 처장은 속히 도체육회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