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 신보경기본부장
7일 이도영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장(56)은 "신용평가 방식을 개선해 경기도에 '제2의 토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0.12.7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평가 방식 '기업 성장가능성' 방점
유망 中企로 커 갈수 있도록 지원
창업보증 늘려 美실리콘밸리처럼
누구나 도전 가능한 환경조성 목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중소기업 신용평가를 개선해 경기도에서 제2의 '토스'가 나오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도영(56)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경기영업본부장은 내년 신보 운영 계획을 이 한 문장으로 간추렸다.

코로나19발 경기 불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 신용평가시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둬 유망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신보는 중소기업 종합금융지원기관으로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원활히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이 주 업무다.

상반기 2만5천여개 기업에 7천700억원을 신규보증했으며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포함해 1조300억원을 신규 보증한다.

이 본부장은 "현장에서 중소기업을 상담하면 시중은행 대출은 신용보다 담보 위주여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신용보증 기준을 최대한 완화해야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보가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창업기업 보증이다. 신보는 4차 추경을 활용해 하반기 창업기업·스타트업, 수출기업, 신성장 등 중점지원분야 보증공급을 2조1천억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재무제표가 중심이었던 기존 신용평가 방식을 사업모델과 미래 성장 가능성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신기술·신산업이 쏟아지는 시대에 과거처럼 이자보상비율 등으로 창업기업 신용을 단순 평가하면 창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간편 송금 앱 '토스' 개발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조그만 1인 창업기업이었지만, 지난 2015년 신보에서 3년에 걸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결과 지금과 같은 일류 기업이 됐다.

이 본부장은 "당시 조그만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이었던 토스는 오직 아이디어와 사업모델만으로 신보 지원을 받아 급성장했다"며 "창업기업 보증을 확대해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경기도에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