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원은 고양 등 서울 인근 많지만
군부대 등 대규모 집단감염 주시를
고양, 성남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대도시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인구 대비 확진자는 오히려 군 단위 소도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대도시는 물론 소도시 감염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7일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천315명이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847명이 발생한 고양시와 어제까지 753명이 확진된 성남시다. 고양시의 경우 최근 며칠 사이에도 요양원 2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지난 3월 은혜의강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대규모 집단감염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요양시설, 음식점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았다.
용인시는 우리제일교회, 키즈카페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3곳 모두 서울과 가깝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라,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영향이 꾸준히 있었다는 점도 공통된 사항이다.
고양시의 경우 지난달은 물론 이달 들어서도 서울 종로구 음식점, 강서구 병원,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집단감염 등의 영향을 받았다.
성남시 역시 서울시 거주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재명 도지사도 "서울과 인접한 대도시에 한해 시 단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거나 도에서 일률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군 단위 소도시가 더 높은 추세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민 수가 4만4천여명인 연천군은 7일 0시 기준 99명이 발생했다. 인구 1만명당 확진자 수로 환산하면 22명꼴이다.
그나마 연천군은 상당수의 확진자가 군부대에서 발생했는데, 인구 1만명당 확진자 수가 13명 꼴인 양평군은 주민들 사이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나타나 우려가 더욱 큰 상태다.
지난 8월 복달임 행사 여파로 많은 확진자가 나타났던 양평군은 이번엔 개군면에서 지난 1일 이후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로 음식점 등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 표 참조
가평군은 1만명당 확진자 수가 12명, 포천시는 11명으로 뒤를 잇는다. 오히려 인구 대비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도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수원시는 확진자 비율이 인구 1만명당 3명꼴이다.
소도시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절대적인 확진자 수는 적지만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적지 않은 만큼, 경기도 입장에선 대도시와 소도시 모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