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원 '마스크' 유용… 중국산 지급
홍보비 결제 부풀려 개인착복 '의심'
市 조치 없어 '사건 축소' 주장나와
"수사 의뢰… 법적 조치 검토" 해명
화성 A 상인회에서 '마스크 대란' 당시 화성시로부터 받은 마스크와 상인회 홍보 지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화성시와 A 상인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과 7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A 상인회에 KF94 국산 마스크 2천600매를 지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회장직을 맡은 B씨가 4월과 7월 두 차례 지급된 마스크 1천400매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개인적으로 구매한 KN95 중국산 마스크를 상인들에게 대신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올해 시로부터 받은 홍보 지원금 600만원으로 제작한 상인회 홍보 수건 1천600장에 상인회 소속 특정 점포의 로고를 넣었고, 금액을 부풀려 결제한 후 130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의혹까지 터졌다. 실제 제작됐다는 수건을 받은 점포도 60여개 점포 중 32개에 그쳤다.
A 상인회는 이 같은 사실을 시에 알리고 처벌을 요구했고 시는 마스크 환수조치 외 별다른 조처를 내릴 수 없고 수건에 대해서도 일부 금액만 회수에 나섰다.
이 같은 처분에 일부 상인들은 시가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A 상인회 관계자는 "세금으로 지급된 물품이나 지원금을 개인이 부정하게 사용해도 나중에 채워 넣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냐"면서 "부정하게 사용한 지원금을 전액 환수하고 제대로 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전임 회장인 B씨는 "수건에 지급된 보조금 중 130만원을 상가 활성화 차원의 버스킹 공연에 쓸 장비를 구매하는 데 썼지만, 문제가 된다고 해서 시에 다시 돌려줬다"면서 "KF94 마스크를 일부 상인에게는 지급했고 기부하기도 했다. 다른 상인분들에게는 마스크가 비쌀 때 개인적으로 사뒀던 KN95 중국산 마스크를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커지자 시는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경찰에도 최근 수사를 의뢰했다.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태성·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화성시내 상인회장, 마스크·홍보지원금 부정사용 의혹
입력 2020-12-10 21:54
수정 2020-12-10 21:54
지면 아이콘
지면
ⓘ
2020-12-11 5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