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가 강제종료되자 장외에서 반발했다.
앞서 마지막 토론자인 윤두현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표결이 시작되자, 일부 감표위원만 제외하고 전원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표결에 의해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필리버스터는 중단시킬 수 있어도 국민의 분노를 중단시킬 수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제한 토론'은 '제한'할 수 있어도 국민의 저항권을 제한할 수는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초선 의원들도 들끓었다. 박수영 의원을 비롯한 초선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때도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근접하는 위기상황이었기에 실질적 이유는 아니다"며 "진짜 이유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선전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초선 의원 전원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로 한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표결 종료에 이어 개정안이 일사천리로 의결되자 다음 안건인 대북전단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고, 여당은 또다시 종결투표를 신청하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