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 1월20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신규 확진자 1천30명 가운데 해외유입 28명을 제하고도 국내 지역감염만 1천2명이다. 특히 전날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1만4천건 줄었지만 확진자는 더 늘어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중앙방역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3단계 격상을 논의했다. 이런 추세라면 확산의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지 못하는 통제 불능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도권이 가장 심각하다. 수도권은 2단계에서 2주 전 2단계+α, 지난주 2.5단계로 격상됐으나 확산세가 여전하다. 신규 확진자의 78%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방역 대책에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부가 선제 대응에 실패한 것은 물론 냉·온탕을 오가는 바람에 3차 대유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감하게 단계 수준을 격상하지 못한 데다 안이한 낙관론에 젖어 실기하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어느덧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진 다급한 상황이다.
3단계로 격상되면 대상 시설은 현재 13만개에서 50만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10인 이상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고 예식장·영화관·백화점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기관과 기업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학교 수업도 원격수업으로 전격 전환된다. 시민의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의 어려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통이 있더라도 과감하고 파격적인 조치로 바이러스를 조기에 박멸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 민간시설에 대한 긴급동원 조치에 나섰다. 앞서 이 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3단계 격상을 건의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의 엄중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말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 국민들도 불편과 손실은 마땅히 감내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나서기 바란다.
[사설]국가역량 총동원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나서야
입력 2020-12-13 20:16
수정 2020-12-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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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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