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세계 64개국이 참여하는 '제5차 학습도시 국제회의'(ICLC)가 열린다. 최근 인천 연수구는 유네스코 평생학습원이 주최하는 ICLC 개최 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ICLC는 2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 지구촌 평생학습 행사다. 64개국 229개 회원 도시 대표와 전문가 5천여명이 참석한다. 국내 처음이다. 연수구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송도컨벤시아 일원에서 '글로벌 건강교육과 위기 대응'이란 주제로 ICLC를 치를 계획이다. 국가적 행사인 셈이다.

연수구가 올해 10월 제출한 유치 신청서에는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유은혜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지지 서한문이 담겼다고 한다. ICLC 주제에서 볼 수 있듯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논의와 정보 공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등 K-방역과 K-에듀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변화한 평생학습의 뉴 노멀을 새롭게 규정하고 실천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ICL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 코로나 사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거나 비대면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 K-에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계속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첨단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을 개발·보급하는 일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수요자 입장에서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보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서 우려되는 것은 '평생학습 기회 축소 및 질 저하'다. 각 기관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공교육에 비해 위축된 상황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모두를 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때다. ICLC 개최 도시인 연수구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지속성'이다. 2015년 인천시가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돼 다양한 행사를 치렀지만 돌이켜보면 '반짝 행사'에 그쳤다. ICLC가 연수구는 물론 인천, 나아가 대한민국의 평생학습을 활성화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