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곰팡이·누수 공실 많은곳
주민삶 동떨어진 보여주기 이벤트"

문재인 대통령이 "13평 공공임대아파트에 아이 둘도 키우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제기됐던 임대주택 방문 행사에 수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성남분당갑)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을 연출하기 위해 ▲실내장식 등 보수비용 4천290만원 ▲행사진행을 위한 예산 4억1천만원 등 총 4억5천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LH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과 함께 화성 동탄에 소재한 공공임대주택에 방문,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조했다.

문제는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이 주민들이 사는 집 형편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날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 약 6천만원에 월 임대료 19만~23만원 가량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행사 준비를 위해 2채의 주택에 커튼, 소품 등 가구 구입용 예산 650만원, 인테리어 공사 비용 등 총 4천290만원의 비용을 들여 긴급 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문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전용 41㎡)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공실이며, 이 단지의 전용 16㎡형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아파트는 지난 8월에 완공이 돼 거의 매달 한 번씩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벽면 곰팡이, 누수 등으로 도저히 입주할 수 없는 부실시공을 놓고 LH와 시공사의 책임 미루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 문 대통령 방문 주택만을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서민들의 주거안정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의 심기 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