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워싱턴 모스크바=연합]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주요 신
문과 러시아 언론은 25일 폐막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실패한 대회
였다고 혹평했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이번 대회가 북미편향 심판에 대한 비난과 격한 반미열
기 속에서 끝났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날 올림픽 결산기사에서 "이번 대회는 시간을 되돌려 잠복하고 있
던 냉전시대의 적개심을 되살리는 대회였다"며 "어떠한 경기결과도 그 이후
에 열리는 청문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것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심판이 미국의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앤튼 오노에게 말썽의 소지
가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데 항의하는 한국팬의 비난으로 1만6000통의 분노
에 찬 e메일 메시지가 폭주해 미 올림픽위원회의 서버를 마비시켰다"고 밝
혔다. 신문은 "캐나다 선수에게 공동 금메달을 수여토록 한 타협은 다른 국
가에 북미 언론동맹이 올림픽 지도자에게 완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증거로 비쳤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도 25일 이번 대회가 경기 결과마다 항의가 쏟아지는 등 추하
고 불쾌한 감정 속에 폐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국이 이번 대회
에서 34개 메달을 획득해 미 국민에게 감동적인 순간을 안겨줬지만 다른 국
가는 자신의 희생으로 미국이 메달을 딴 것으로 여겼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언론도 편파판정 시비 등 올림픽 운영전반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표적 스포츠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야만적 (미국)서부에서의 러시아
식 경기'란 특집기사에서 독선과 오만으로 일관한 미국과 돈에 매수된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편파판정에 제대로 대처 못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등
을 싸잡아 비난했다.
일간 영자지 모스크바 타임스도 '올림픽이 냉전시대에 박자를 맞췄다'는 1
면 머리기사에서 "러시아 각계에서 쏟아져 나온 비판은 올림픽을 냉전 이
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소리방송'도 25일 이번 대회는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추한 경
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