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들 돌출행동 과감한 패널티
에티켓관리 철저 '저렴 인식' 불식
항상 직원들 입장 먼저 생각해줘야
"군 골프장이라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골퍼들에게 군 골프장이라고 하면 저렴하거나, 서비스 면에서 많이 부족할 거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민간 골프장 이상으로 서비스개선을 실천한 군 골프장 남수원CC의 하성룡(59) 대표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하 대표는 공군사관학교 32기다. 군 장성 출신이지만 골프장 업계에서는 전문가로 손꼽힌다.
워낙 골프를 좋아하는 탓에 2015년 11월 전역한 뒤 골프컨설팅 전문기업인 GMI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어 곧바로 남수원CC 대표로 취임했다. 규정이 바뀌면서 갑자기 그만둔 적도 있지만 재공고에 응모해 또다시 합격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남수원CC는 국방부 예하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4개의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18홀 정규홀로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도 등록돼 있을 정도다.
하 대표는 경영 노하우와 관련, 과거 서산비행단장을 역임하면서 18홀 골프장을 관리해봤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골프를 워낙 좋아하는 데다 꼼꼼한 성격 탓으로 남수원CC 구석구석을 새롭게 바꿔놨다.
하 대표는 "군 골프장이 저렴하다거나 허접하다는 골퍼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이용객 대부분이 현역 또는 예비역 군인으로 그린피 혜택을 많이 받는 이들에게는 그저 싼 골프장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선 이곳은 이들의 복지시설로 혜택을 받는 만큼 직원들을 함부로 한다거나 예의가 없는 이용객들부터 관리한 것이 경영 성과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를 위해 필드내에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코스 도우미 등에게 함부로 하거나 소란을 피우는 이용객에겐 과감하게 페널티를 부과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서비스 인식 향상에도 힘을 보탰다. 민간 골프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음식이 저렴하지만 그 맛과 질 만큼은 최고로 만들었다. 이용객 응대도 조금 더 친절하게 직원들을 교육하고 그들의 힘든 고충을 들어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식음료 관련 매년 2억원 가까웠던 적자가 지난해 5천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서비스 향상이 고객들을 불러온 것이고 직원들의 사기도 그만큼 올라갔다.
하 대표는 "이런 서비스 관리는 물론이고 코스부와 협조해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린 통기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주고 특히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플레이 동안에는 작업을 최소화시켰다"며 "이를 위해서 직원들에 탄력적인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 대표는 "군 골프장이면서 대표가 군 출신이라고 군대식으로 경영을 하면 안 된다. 직원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좋은 서비스와 최상의 골프장 컨디션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