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23명·경기 291명·인천 80명
당국 "견뎌내는 상황… 예의 주시"
스키장 등 방역 사각지대 최소화

경기도 병상·의료인 확보에 난항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격상의 핵심 조건인 방역망 통제 상실이나 의료체계 한계 상황까지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 당장 3단계 격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14명(지역발생 993명·해외유입 21명)으로, 4만6천453명(누적)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시가 4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291명, 인천시 80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3일 1천30명, 16일 1천78명 등 3번째 기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까진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3단계를 차근차근 논의하고 있다. 가짜뉴스처럼 갑자기 결정해서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수도권 2.5단계에서 제기된 방역 사각지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방역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홀덤펍'이 19~28일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홀덤펍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을 하는 곳으로 서울 이태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또 무인카페도 일반 카페와 같이 매장내 착석과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스키장 역시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토록 했다.

한편, 경기도는 확진자 속출로 병상과 현장 의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인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확진자 중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 대기 155명, 병원 대기 299명 등 454명에 달한다. 도는 이 중 상당수가 의료기관 병상으로 배치돼야 할 중증 환자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91명 중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자는 88명(30.2%)에 달한다. 특히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병상 배정이 늦어지면서 시설내에 머무르는 환자들에게 식사, 투약 등 기본적인 처치조차 못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은 "실질적으로 확진자들에게 시급한 것은 병상과 의료진을 통한 치료"라며 "함께 일할 의료인은 경기도(콜센터 031-120)로 연락해달라"고 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