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집단감염 병상수 부족 심화

정부 3단계 요건에도 "격상은 신중
한다해도 일상 유지 '락다운' 안해"


21.jpg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간호사가 환자들의 활력증상을 나타내는 모니터를 통해 상태를 살피고 있다. 2020.6.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째 1천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이 성립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3단계 격상 없이 현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면서도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검토하는 등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사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20일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959명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은 688명에 이른다. 3단계 조치는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800~1천명일 때 적용된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도 1천97명으로 최다 발생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도는 249명, 인천시는 62명이었다.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핵심 요인이다. 안양시 보육시설에선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2명이 감염됐다. 부천의 한 부동산개발업체에서도 16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14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포천의 한 골프장에서도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병상 부족 현상도 여전해 병상 배치를 기다리다 숨지는 확진자들마저 나타났다. 코호트 격리된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선 지금까지 11명이 숨졌는데 이 중 10명이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된 후 숨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고도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국민 개개인에 협조를 요청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단계는 매우 엄중한 단계다. 우리의 전 경제 과정이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상태를 상정하는 것"이라며 "지역간 이동 제한과 같은 '락 다운'(일종의 봉쇄 개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생필품을 사는 등 일상 자체는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12·13면(코로나가 빚은 '취업 한파'…의욕 얼어붙은 취준생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