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병상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경기도가 '경기도형 특별 생활치료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첫 대상은 시흥 (구)시화병원으로, 지정 여부에 대한 협의를 마치는 대로 이번 주 내에 개소할 예정이다. 또 의료인력 긴급동원 행정명령을 추진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 발동 소식을 알리는 한편 경기도의 병상·의료인력 부족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전담 병상과 일반 생활치료센터의 중간 성격인 특별 생활치료센터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일반 병원, 시설은 갖춰져있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병원, 개원 예정으로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은 병원 등 의료시설이 갖춰진 병원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다.
첫 협의 대상은 현재는 폐원해 사용하지 않는 시흥의 (구)시화병원이다. 145개 병상에 16개의 중증환자 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내로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호트 격리된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전담 병상 배치를 기다리다 13명이 숨지는 등 병상 부족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르자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또 의료인력을 긴급 동원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간호사·응급구조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현직 소방공무원과 시험 합격 후 교육 대기 중인 예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해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는 1차로 의료·구급인력 40명을 확보, 23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의료 인력 수급이 병상 확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대한 의료기관에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행정명령을 통한 의료 인력 긴급 동원도 준비하고 있다"며 "모집된 인력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등 의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긴박한 현장에 우선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인력 긴급 동원 시 반발이 일 수 있다는 우려에 이 지사는 "아마 생활치료시설을 확보하는 일보다 어려울 것이다. 동원 명령을 염두에는 두되 최대한 협의를 통해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그래도 안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 반발과 저항을 감수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도지사인 제게 부여된 책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