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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4월 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2020.12.21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유동성 문제로 회생 신청을 하면서 평택 지역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지역사회는 쌍용차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길 염원하면서도 건강한 기업으로 되살아 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22일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평택 지역사회는 우려, 불안, 걱정을 주고 받는 단계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쌍용차를 돕자 이런데까지는 고민이 모아지고 있지는 않다.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이시장은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에 평택시민사회 입장에서 이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계속 어렵다는 얘기를 듣다보니 내성이 생긴 것 같다. 2009년 상황처럼 대책위를 만든다거나 이런 움직임은 없고 고민 정도만 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인데다 대주주 문제, 투자 미비, 신차 개발 차질, 비전이 없다는 문제까지 모두 누적돼 나온 것 같다. 예전처럼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는 모아지지 않았고, 정부나 지자체 대응을 보면서 논의가 진행될 것 같다"고 시민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회생절차 개시를 3개월 보류했는데, 정부도 GM사례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적절한 투자자를 확보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본다. 당분간은 공적 영역에서 일종의 대주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좀 더 건강한 형태의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여유를 벌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평택사회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임경섭 평택통복시장 상인회장은 "(회생절차 신청과 같은)그런 상황이 올거라고 예견됐었다. 쌍용에 또 저런 사태가 오는구나 우려스러운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우려가 심각하다 중소기업인이나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텐데 걱정"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제3자 인수에 급급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우면 외국에 손을 뻗치는 식으로 해서는 (외국기업이)밥숟가락 올려서 이득만 취하고 손을 딱 떼고 나가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상하이차와 마힌드라에서 그런 모습을 충분히 봤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쌍용차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회생절차는 규모가 큰 협력업체들에게도 미리 고지되지 않은 사실이었다. 쌍용차의 가장 규모가 큰 협력업체 중 한 곳인 A사 관계자는 "어리둥절 하다. (회생신청 자체를)몰랐다. 현재 상황 파악도 전혀 안 되고 매스컴을 통해 파악한 게 다"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