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署, 방임 혐의 40대女 입건
관내 보호시설 두 곳 '임시보호'
장애 여동생은 돌봄 못 받은 듯
김포의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어린 남매가 구조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동생인 6살 여아의 심신 상태가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거동이 힘들다'고 애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지역사회 여러 관계자는 방치로 인한 후유증이 의심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포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자녀인 B(12)군과 C(6)양을 돌보지 않고 거주지인 김포시 양촌읍 주택 내부에 쓰레기와 함께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민 신고로 지난 18일 구조된 남매는 김포 관내 보호시설 두 곳에서 각각 임시보호 중이다.
남매를 지원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동생 C양은 구조 당시부터 걷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했으며 바지 속에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또 보호시설에 도착한 이후 '아'라는 외마디 외에 어떠한 단어도 입 밖으로 낸 적이 없고, 섭식 장애가 있어 관계자들이 현재까지 젖병으로 음식물 섭취를 돕고 있다.
C양은 지난 22일 지역 병원에서 좌측 뇌성마비 의심 진단을 받고 2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뇌성마비와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장애등급 서류는 2월 초 발급될 예정이다.
한 보호시설 관계자는 "아이의 왼쪽 발이 오른쪽과 비교해 확연히 작은데, 만지려 하면 비명을 지르면서 아파한다"며 "무릎 아래로는 뼈만 있는 앙상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가 무의식 중에도 말을 한 적이 없고 대소변조차 가리질 못한다"며 "음식을 못 삼키는 것만 보더라도 그동안 돌봄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