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까지 '8조9669억' 순매수
2위 종목도 삼성전자우선주 차지
수익률, 현대차 51.6% 높은 상승률
공모주 청약돌풍 종목들 '마이너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8조9천66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개인 순매수 2위 종목도 삼성전자우선주로 5조7천174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두 종목을 합치면 순매수액은 14조6천843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누면 평균 매입가격은 5만3천원 가량으로, 지난 24일 종가(7만7천8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은 46% 수준이나 된다. 삼성전자우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36%가량이 오른 꼴이었다.
개인의 삼성전자 매수 기조는 코로나19로 증권시장이 흔들린 지난 3월 시작됐다. 3월에만 개인은 4조9천5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른바 '동학개미'라고 불리게 됐다. 코로나19가 회복되면 코스피 시장이 'V자' 급등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코로나19는 장기화됐지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반도체가 슈퍼 호황기를 맞을 거란 기대감이 하반기에도 집중 매수를 불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우는 1조7천629억원, 삼성전자는 1조6천375억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2조6천238억원), 네이버(2조1천956억원), 카카오(1조3천790억원), 신한지주(1조2천7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1천805억원) 등이 개인 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익률로 보면 현대차(51.6%)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27.7%)을 웃돌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58.7%)에서도 코스닥 지수(38.6%)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신한지주(12.2%), 네이버(7.6%), 카카오(2.1%) 등은 기대와 달리 지수 상승률에는 못 미치는 수익을 보였다.
반면, 공모주로 청약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12.3%), 카카오게임즈(-27.1%), 빅히트(-37.4%)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의 카카오게임즈 평균 매입가격은 약 6만2천100원으로 지난 24일 종가(4만5천250원)보다 높았고, SK바이오팜(매입금액 19만4천900원·주가 17만1천원), 빅히트(매입금액 25만2천300원·주가 15만8천원)도 마찬가지였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큰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고 그 여세로 상장 초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기관 의무보유 물량이 해제되면서 주가가 횡보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개인은 국내 증시 주도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급락 이후 반등을 경험한 학습 효과 및 주가 상승으로 추종 매매가 늘어난 가운데 주식이 유일한 투자 대안이란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도 개인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