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대폭 교체 비상걸린 시국
이해당사자 동의도 없이 재차 건의
당지도부 "명분 없고 시기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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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최춘식의원 제공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최춘식)이 지난 4월 총선 때 당을 떠나 무소속이나 타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전력이 있는 4명의 재입당(복당)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렸음에도 재차 당 지도부에 이들의 복당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당내에선 경기지역 당협 위원장 12명이 인적 쇄신 대상에 올려져 비상이 걸렸는데 이른바 '해당 행위자'로 찍힌 이들의 복당을 재차 요구하면서, 이를 추진한 최춘식 도당위원장의 당 운영에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춘식 도당위원장이 이날 최근 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 4명의 재입당자에 대한 복당 허용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 심사를 거쳐 허용된 복당 후보자는 하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현재 전 의원과 광명갑의 권태진 전 도의원, 광명을의 김기윤 변호사,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석훈 전 안산 시의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불만을 품고 당을 떠나는 등 자당 후보의 표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따라서 당 지도부는 지난달 경기도당에서 올린 이들의 복당 신청을 반려하고 해당 지역 당협 위원장과 동의를 구하거나 조율을 거칠 것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최 도당 위원장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당 지도부와 접촉, 재차 복당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즉각 난색을 표했고, 더 이상 복당 문제는 거론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재차 이들에 대한 복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명분과 시기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당내 인식이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지역 위원장 12명을 잘라 놓고, 총선 때 우리 표를 갉아 먹은 해당 행위자를 그것도 이해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복당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금 논의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