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경계조정 '아이파크캐슬 3·4·5단지' 품질·구조 같은데 비용 차이
4·5단지 입예협 "비싼근거 답변 못 받아… 수익성 높이려고 전가" 분통

같은 시공사가 공사하는 아파트인데 '발코니 확장비'가 일부 단지는 2배가량 비싸 논란이 일고 있다.

확장비가 1천만원대인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와 달리 바로 옆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의 확장비는 2천만원이 넘기 때문인데, 4·5단지 입주예정자들은 발코니 확장 보이콧까지 나섰다.

31일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공지한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지하 2층~지상 19층·9개동·664가구)의 발코니 확장비는 1천80만원(75A타입)이다.

반면 길 하나 건너 들어서는 화성시 반정동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의 같은 타입 발코니 확장비는 2천61만5천원이다.

4·5단지는 수원과 화성 경계조정으로 화성시로 편입됐다. 4단지는 지하 2층~지상 17층·14개동·986가구, 5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20개동·1천378가구다.

게다가 3단지 189A타입 확장비는 1천900만원인데, 이보다 평수가 작은 5단지 156타입 확장비는 3천만원을 넘겼다. 지난 4월 분양한 수원 영통 자이 확장비도 1천380만원(75A타입)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 입예협은 4·5단지의 확장비가 비싼 근거를 시공사 등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예협 관계자는 "발코니 미확장시 공간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앞으로 아파트 가치는 물론 매매시 많은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발코니 확장은 옵션이 아닌 필수의 항목으로 인식되는 실정"이라면서 "시공사는 물론 시공품질, 구조 등이 모두 같은데 왜 4·5단지만 확장비가 비싼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델하우스에 물어봐도 화성시니까, 분양가가 3단지보다 낮다는 말만 하는데, 그렇다면 회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그 비용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결국 입예협은 발코니 확장 보이콧에 나섰고, 4단지에서만 986가구 중 564가구가 참여했다.

반면 시공사 HDC 현대산업개발은 사전에 공지했던 부분이란 입장이고, 시행사는 입주예정자들하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HDC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비는) 모집 공고 당시부터 이미 공지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고, 시행사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어서 현재 시공사와 분양사무실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