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화상 간담회
박병석 국회의장이 6일 국회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기자들과 신년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6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6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즉답은 피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논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입법부의 장으로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면은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 의장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이 2021년 시대적 요구라고 확신한다"며 "소속 정당과 정파의 이해를 넘어 국민 먼저, 국익 먼저 생각하는 국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소개하며 "위원회에서 갈라진 국민 여론을 녹여내는 국민 통합의 용광로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는 진영의 골이 너무 깊고 이념의 과잉화 상태에 빠져 있다"며 "촛불정신에 따라 민주적으로 탄생한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가 하면 상대를 경쟁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보는 기운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짙게 배인 진영논리를 걷어내고 이념의 과잉을 털어내야 한다"며 "진영과 이념을 뛰어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살피고 실사구시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특히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과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