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천선을 돌파한 반면 경기지역 실물경제는 하락세가 계속돼 금융과 실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지역 실물경제는 생산과 수요, 고용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장비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8%, 금속가공업 생산은 1.8% 줄었다.

제조업 출하량 역시 기계장비, 고무 및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줄었다.

수요 부문에서도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대형마트는 0.1% 줄었다.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지난달 87을 기록해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부문은 대면 영업이 위주인 도소매·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9만1천명 줄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가 9만2천명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감소하는 등 큰 부진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 경제는 활황을 거듭했다. 12월 중 주택매매와 전셋값은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는 매맷값과 전셋값이 전월보다 1.4% 올랐다.

주가 역시 올해 주식시장 개장 이후 사흘 동안에만 개인투자자가 2조원 이상 매수하며 지난 6일 개장 2분 만에 3천1.2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의 앞자리가 바뀐 것은 지난 2007년 2천선 돌파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만 급등하는 버블(거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