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 당 밖 유력주자들의 예비경선 면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8일 시작하는 경선 후보 등록 전에 외부인사가 당에 합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후보 단일화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인 셈이다.

핵심 관계자는 1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를 만나 '경선에 들어올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했던 만큼, 당 밖의 인사들에게 언제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 주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최근 공천관리위 회의에서도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인사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지지율이 나올 경우 본경선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특례조항을 두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은 일단 문호 확대에는 환영 입장을 보이며 단일화 자체에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우리가 국민의힘의 틀을 거부하는 건 아니다. 국민의힘 틀을 기반으로 하되 개방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양당의 통합론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 방안으로서의 합당은 무의미한 일"이라면서도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결된 선거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통합의 모멘텀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