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부시장 조택상 '확실시' 행정부시장 안영규·기조실장 여중협 유력
정무기능 강화 기대속 균형발전 후퇴 우려… 전보 최소화 정기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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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2021년 새해부터 균형발전정무부시장에 이어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직 3인방을 동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두기로 했다. 사진은 인천시청. 2021.1.11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2021년 새해부터 균형발전정무부시장에 이어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직 3인방을 동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두기로 했다. 말 그대로 '시장 빼고 다 바뀌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인천시가 올해 구정 연휴 전후로 정무부시장을 조택상 전 동구청장으로 교체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장혁 행정부시장도 조만간 인천시를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이 유력하다고 전해졌다.

안 실장은 인천시 서구청장을 비롯해 건설교통국장, 종합건설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광용 기획조정실장도 곧 행안부로 복귀해 교육에 들어갈 예정으로 후임자는 여중협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행정을 책임지는 부시장 2명과 기조실장이 비슷한 시기에 교체하는 것을 두고 국면 전환용 쇄신 인사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획조정실장은 이미 교체가 예고된 상황이었지만, 행정부시장 교체는 의외란 반응이 많다.

최 부시장은 지난해 3월 부임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인천시를 떠나는 것을 두고 박 시장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박 시장에겐 인천을 잘 알고, 공무원들을 잘 다독이며 민선 7기 정책 방향을 박 시장의 의도대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정무부시장 교체와 관련해서는 정치인 출신의 조택상 전 동구청장을 영입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균형발전 분야가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무부시장은 인천시의 도시계획과 구도심 개발, 주거, 해양·항만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밖에 기획분야뿐 아니라 재난대처와 위기 관리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김광용 기조실장의 빈자리도 적절히 메울 수 있을지가 큰 관심이다.

한편 인천시는 11일부로 작년 말 승진 의결 사항을 반영한 2021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인천시는 올해가 민선 7기 시정의 결실을 이루는 해인 만큼 현안사업의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인재를 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촘촘한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 인천형 뉴딜 등 지역 현안 및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인력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정운영의 연속성과 코로나19의 안정적 대응을 위해 전보는 최소화했다.

조동희 인천시 행정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효과적인 준비와 민선 7기 후반기 시정현안의 역동적 추진을 위한 적재적소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