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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국민의 소리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2020년 한 해 전국에 접수된 민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민원이 전반적으로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주택 고급화·학교신설 등 각종 신도시 부동산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분석한 '빅데이터로 보는 국민의 소리'에 따르면 2020년 전국 민원은 1천240만8천7014건이 접수됐고, 이는 2019년의 1천76만8천138건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빅데이터로 보는 국민의 소리는 권익위가 '국민신문고'와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등에 접수된 민원·제안·상담을 분석해 발행하는 자료다.

민원은 수도권에 몰렸다. 경기도 391만7천570건 40.7%, 서울 174만9천672건 18.2%를, 인천 72만1천949건 7.5% 등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36만1천456건의 민원이 접수되며 가장 많았다. 그 뒤를 20만6천295건이 접수된 남양주시가 이었고, 하남시는 16만5천334건으로 3등, 화성시가 15만3천866건으로 4위를, 성남시가 14만6천952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2019년 대비 민원 증감률 TOP5도 모두 경기도 지자체였다. 수원이 184.4% 증가해 1위였고, 그 뒤를 하남 152.5%, 남양주 127.8%, 파주 122.2%, 김포 70.7% 순이었다.

올 한 해 수원시로 접수된 민원 중 상당수가 '재개발 아파트 고급화' 민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내 주차 유도선 설치나, CCTV·타일 등 건축자재 고급화, 출입구 추가 신설 등 각종 시설을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던 것이다.

다른 도 기초지자체로 몰린 민원도 비슷한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12월엔 동탄트램 노선 관련 민원이 3천346건 접수됐고, 11월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요청 4천596건, 6월 남양주 백봉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개선 요구 2만7천524건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교육청으로 접수된 민원도 29만4천147건으로 전체 교육청 민원 38만7794건 중 75%를 차지했다. 전체 민원 4건 중 3건이 경기도교육청으로 향했다는 의미다. 대부분 새 재개발단지 내 학교신설과 관련한 민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9월엔 수원 팔달구 매교초 신설 관련 민원만 5만5천건 이상, 7월엔 시흥 목감1중학교 설립요구 민원이 1만7천449건 이상 접수되기도 했다.

2020년 민원 폭증의 배경으론 부동산 시장이 꼽힌다. 2020년 주요 키워드 30개 중 21개가 조합원 자격·재산권침해·차량기지 등 부동산 관련 민원키워드였다. 연령별로도 10·20대를 제외한 30·40·50·60대에선 아파트·주택·토지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