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jpg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턴 여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탈당을 선언한 김병욱 의원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1.1.7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관련 도서 및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다. 선거 및 정책에 반영할지도 주목된다.

10일 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김 위원장은 새해에 독일 저자가 쓴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관련 도서를 읽고 있다.

지난해 당 미래일자리특위(위원장 조명희)와 함께 게임산업의 선두 기업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만나 AI 산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새해에 애독하는 독일 전문서적을 잡았다.

독일 철학자 라하르트 데이빗 프렉트(Richard David Precht)가 쓴 '인공지능과 삶의 의미'(원제·kunstliche intelligenz und der sinn des lebens)라고 한다. 책은 독일어권 국가에서 석학으로 알려진 프렉트가 집필한 원서로, 지구 상의 생명기초를 위협하는 알고리즘에 의한 프로그래밍, 즉 21세기에 성공적으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유명한 독일 경제학자 다니엘 슈텔터가 지은 '코로노믹스'를 읽고, 당내 인사들에게 '필독'을 권한 바 있다.

세계적 펜데믹 현상을 거치면서 K 헬스, AI 등 국내 산업 먹거리의 대전환을 통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4월) 재보궐선거에 정책 대안으로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다.

원외의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도 코로나 이후 미래의 중심이 아시아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가 바꿀 미래'라는 책을 읽으며 정책 대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10여 년 전부터 평택에서 중국을 잇는 유라시아 구상을 추진한 바 있는 그는 SNS를 통해 "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유라시아로 넓히는 아이디어를 얻어 보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정치 재개를 추진하고 있어 새해에 정치인들에게 읽히는 책들에 눈길이 쏠린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