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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선도형 경제커뮤니티 구축'사업… 환경부 공모 선정
폐기물 위생처리·재가공 - 연료·물질 생산… 국비 100억 확보


인천 서구가 '자원순환 선도형 순환경제 커뮤니티 구축'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서구가 제안한 이 사업은 지난달 환경부 '스마트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사업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감량'과 '재활용'이다. 사업 방식은 '공유 순환경제(새활용)'와 '스마트 에코리싸이클링(재활용)'으로 나뉜다. 새활용은 폐기물을 위생 처리하거나 재가공해 제품화하는 것이고, 재활용은 폐기물을 원료로 연료나 물질 등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 그래픽 참조

공유 순환경제의 핵심은 '감량'이다. 배달음식점 등에서 1회 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공유용기 대여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아이스팩을 재활용한 순환 유통,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도 포함했다.

1회용품과 아이스팩은 공공시설(최첨단 재활용센터 등)에서 위생 처리해 업소에 재공급하게 된다. 소각과 매립으로 처리되는 폐현수막은 장바구니 등 친환경 제품으로 새활용한다. 서구는 시민들에게 공유순환경제를 교육하고 제품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새활용교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스마트 에코리싸이클링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센터와 재활용품 공공선별장, 재활용품 유통지원센터를 구축해 저급 중심의 재활용 체계에서 고품질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비닐류를 활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물질을 만드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새로 건립하는 '친환경 최첨단 재활용센터'에서 플라스틱과 비닐류를 가공해 연료유와 수소 전지 등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재활용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영선 서구 환경안전국장은 "민간 중심 재활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재활용률 대비 실질 물질활용은 잔재물이 많이 발생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2018년 국내 재활용제품·재생원료의 실질 물질재활용률은 24.8%로 조사됐다. 이를 제외한 72.2%가 매립이나 소각 처리되는 비효율성 구조를 안고 있다. 이런 비효율적인 폐기물 처리를 개선하기 위해선 고부가가치 재활용산업을 육성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순환경제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폐기물은 크게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로 나뉘는데 2018년 기준 일일 6천230t이 서구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생활폐기물은 전체 폐기물의 5.2%인 326.2t, 사업장폐기물은 5천904t으로 94.8%를 차지했다.

사업장폐기물에서 발생한 사업장 일반폐기물을 합친 생활계폐기물 444.4t의 재활용은 235.8t(57.1%), 매립 106.2t(23.9%), 소각84.4t(19%)에 이른다. 사업장폐기물의 경우 재활용 3천947t(68.2%), 매립 1천745t(30.2%), 소각은 93.3t(1.6%)에 이른다.

서구는 현재 수도권매립지에 40%가량 반입하는 건축폐기물의 재활용을 의무화하고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면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영선 환경안전국장은 "자원순환 선도형 스마트 순환경제 커뮤니티가 구축되면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30% 줄이고 순환이용률을 20%가량 늘릴 수 있다"며 "더불어 주민·지역 공동체가 참여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업이 진행되면 769명의 일자리(건설, 관리단계) 창출과 연간 7천295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 청라광역소각장, 민간소각장 3개소 등이 있어 폐기물 분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이번 환경부 스마트그린도시 공모사업 선정은 서구가 폐기물 감량과 자원 재활용 중심의 획기적이고 선진화된 자원순환 선도도시를 구축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