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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동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해 기습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화성시청 전경./경인일보DB

화성시가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동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해 기습 설문조사를 진행해 주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논란이 되자 주민 동향을 파악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하고 나섰는데, 이를 두고 인근 기배동 주민들은 사전 공지도 없이 부실한 내용을 묻는 건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1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배동 행정복지센터 로비엔 '비행장 이전 관련 찬반 여론조사'란 제목의 문항 3개로 구성된 여론조사 설문지가 놓였다. 설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체온 측정 및 QR코드 명부 작성하는 곳에 비치돼 있어 동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파악해보라는 지시가 있어서 비치해둔 것"이라며 "화성 시민 중 각 연령대별 10명씩 의견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인근 주민들은 반발에 나섰다. 시가 진행하는 '여론조사'인데 허술한 점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기배동 주민 A씨는 "코로나19로 행정복지센터엔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이 많이 가는데, 표본부터 잘못됐다"며 "이외에도 어디로 이전하는지, 소음피해는 어떤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도 없는 설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설문은 3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귀하는 화성시에 거주하고 계십니까?', '귀하의 연령은 어디에 해당 됩니까?',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내일 실시한다면, 전투비행장 화성이전에 찬성하겠습니까? 아니면 반대하겠습니까?'가 그것이다.

봉담지역 주민 B씨는 "주민의향을 시에서 나서서 조사를 한다면 최소한 어디로 이전하는지, 소음피해를 직접 접하는 지역의 주민인지와 같은 건 확인을 하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설문만 보면 바로 기배동으로 군 공항을 이전 하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굳이 평일 낮 시간에 오프라인으로 이런 식의 여론조사를 한다는 건 특정 의도가 섞인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화성시는 어떤 의도도 없는 단순 내부 동향 보고용 절차였을 뿐이었다는 입장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통계자료 아닌 내부보고 위해 화성 동부권 읍면동 거주자의 동향을 파악하려 했던 건데 기배동에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본격 여론조사도 아니고,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시 차원에서 여론조사도 유선 통화 방식으로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원근·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