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소비자층 성장 큰 도움
타지자체와 협의체 구성 추진도
"독과점이 우려된 배달시장에서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을 하고자 배달특급을 출시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시장 경쟁력까지 확보하겠습니다."
13일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 운영사 경기도주식회사 이석훈(50·사진) 대표는 배달특급이 첫 달 거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화성, 오산, 파주에서 시범 운영된 배달특급은 주중엔 하루 평균 9천만원, 주말엔 1억4천만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이처럼 배달특급이 흥행한 비결로 "페이코 컨소시엄의 도움은 물론 경기도주식회사가 기존에 구축해 둔 다양한 맘카페와 경기도의 지역화폐 소비자층 등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90% 이상을 점유하는 독점적 구조다. 이들은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이것이 다시 소비자 부담으로 귀결되는 악순환을 낳았다.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은 배달 수수료를 아껴서 이것을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줘 선순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로 한다. 이른바 '디지털 SOC' 차원이다.
이 대표는 "올해 경기 전 지역에서 배달특급을 시행하면 연 거래액 2천500억원을 달성해 소상공인에게 250억원을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한 달 동안의 시범 운영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나 라이더 안전 보장 미흡 등 여러 문제점도 노출됐다.
이 대표는 이 점을 인지하고 민간 전문가는 물론 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보완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 자문위원회'를 통해 민간 전문가들에게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혈받고, 이르면 이달 말 가맹점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 등 공공 배달앱을 운영하는 타 지자체와 함께 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더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이는 공공앱인 배달특급이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경기도일자리재단과 협력해 분기별 2천명 규모로 산재보험료 근로자부담금 90%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 전용앱을 별도 출시하는 한편 라이더 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김준석·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