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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나만 없어 고양이."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의 하소연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온·오프라인에서 통용되는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반려견과 함께 요즘엔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즐겨보는 '랜선 집사'들도 등장했다.

반려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는 만큼 버려지는 고양이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8~2020년 인천에서 버려진 고양이 수는 20% 늘었다. 이 기간 유기된 반려견 수가 20%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최근 길고양이 보호·구조활동에 나서면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10마리 중 2~3마리는 된다는 게 동물보호 활동가들 이야기다. 길고양이와 달리 곧잘 사람을 따르고 가까이 가면 샴푸 냄새가 나는 게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틀림없다고 한다. 분양비로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하는 고양이들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이다. 버려진 고양이까지 합세해 늘어난 길고양이는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묘가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까지 고양이를 등록대상동물로 포함했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기초자치단체의 등록대상 동물을 고양이까지 확대했다. 반려묘에 내장형 칩을 삽입하면 소유자 이름과 연락처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되는데 기존엔 반려견에만 한정됐던 제도다. 한 동물보호활동가는 "예쁜 품종을 인형 고르듯 데리고 왔으나 사료비부터 관리비용까지 만만치 않으니 물건처럼 버리는 사례가 많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동물보호 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등록하는 제도가 유기묘 문제를 해결하고 생명에 대한 존중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

/박현주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