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중심 1차 대유행 시작
광복절·사랑제일교회관련 '2차'
감염경로 불명 환자 20% 웃돌아
정부,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지 1년이 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불렸던 이 감염병은 전 세계로 빠르게 번졌다.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에 들어갔고 치료제 역시 성능이 개선되면서 팬데믹 사태의 종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종식 선언'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으로 그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3천115명, 이 가운데 1천283명이 숨졌다.
꼬박 한 해 동안 3번의 대유행이 발생했고, 그 가운데 3차 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공포가 일상 속으로 파고든 것은 지난해 2월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그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수십명, 수백명 단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2월29일에는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1만774명 감염)이다.
5월 초에도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물류센터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랐으나 대유행까지는 아니었다. 잠시나마 소강상태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산세는 8월 중순 2차 대유행으로 돌아왔다.
8·15 광복절 집회와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축으로 한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고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20%를 웃돌았다. 이때가 '2차 유행'(1만3천282명 감염)이다. 다시 거리두기 단계를 '생활 방역' 수준으로 낮출 만큼 확산세를 잡았지만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은 1, 2차 유행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해 오는 11월을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제약, 얀센 등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국내에서도 6종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인류의 반격'은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 그래픽 참조
하지만 백신마다 효능·효과에 차이가 있고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전부 백신을 맞는다는 보장도 없어 한동안 마스크와 함께하는 일상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