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종자회사 경력자 조건 의문 … 부분파업 돌입이어 총파업도 고려
농협경제지주, 경영 개선 위해 진행 주장… "심사위 내부 인사가 유리"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가 예고한 대로 계열사 중 유일하게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의 대표이사에 대한 공개모집(1월7일자 7면 보도=농협중앙회, 농우바이오 대표 '낙하산 인사' 시도하나)에 돌입하자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일 농우바이오 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 결렬과 대표이사 공모 강행에 반발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하고 대표이사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농협경제지주가 지난 19일 시행한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후보자 모집 공고문에 따른 움직임이다.
공고문을 보면 지원자격은 ▲종자회사에서 7년 이상 또는 부장급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자 ▲종자회사에서 임원급으로 2년 이상 근무한 자 ▲농업 관련 회사에서 10년 이상 또는 부장급 이상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자 ▲농업 관련 회사에서 임원급으로 2년 이상 근무한 자 등 네 가지 요건 중 한 가지를 갖춰야 한다.
농업 관련 회사는 연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인 회사여야 하나 종자회사는 조건이 명시돼있지 않다. 노조가 신임 대표이사의 외부 '낙하산' 인사 의혹을 더 강하게 제기하는 이유다.
노조는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임금·단체협상 조정이 결렬되면서 쟁의행위 요건을 갖췄다. 총파업을 강행해서라도 대표이사 공모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파업 투표 찬성 지지율은 98%로 나타났다.
유재섭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장은 "종자회사는 규모와 상관없이 2년 이상 임원으로 재직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웬만한 경력이 있는 인물들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사권 횡포가 결국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 농산업에 큰 피해를 미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경제지주는 경영 개선을 위해 대표이사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내부 인사를 배제했다기보다 오히려 유리한 공모 구조라고 노조 측 주장을 일축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농우바이오 회사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표이사를 공모해 회사를 되살려보자는 취지"라며 "심사위원회도 농우바이오의 사외이사와 추천인사, 농협경제지주의 사외이사와 추천인사, 외부 학계 인사 등 5명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내부 인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