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 2번 수리 불구 여전히 '기계 갈리는 소리'… '유로6' 50건 넘어
업체측 자료제출 비협조로 연구원 결함조사 3년째 마무리 짓지 못해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의 화물차량 모델(TGS) 차주 신모(57)씨는 언제 또 엔진이 파손돼 큰 사고라도 나는 것 아닌지 불안감을 안고 매일 차량을 운행한다.
2년 전 원인 모를 문제로 운행 중 갑자기 차량 엔진이 깨져 수리를 받았는데 1주일 만에 또 파손돼 재수리를 받고 나서도 현재까지 엔진에서 기계 갈리는 소리가 크게 나고 있어서다.
만트럭피해차주 모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유로6 엔진이 장착된 TGS는 물론 TGX 모델까지 통틀어 최소 50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8~2019년 국토교통부가 리콜 발표한 보조 제동장치(프리타더), 자동변속기 결함 등 이외에 엔진에서도 일부 깨짐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차주들의 요청으로 지난 2019년 1월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이 결함조사를 하고 있지만 3년째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이 면밀한 결함조사를 통해 엔진 깨짐 문제가 일부 소수가 아닌 해당 모델 엔진에 대한 공통적 결함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만트럭 측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고 있어서다.
엔진 깨짐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한 부품(오일 세퍼레이터)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서도 만트럭이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의 조사가 늦어지는 만큼 차주들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 문제를 안은 채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연구원이 엔진 깨짐을 구조적 결함으로 결론 내고 원인 조사까지 마치면 국토부가 최종 심의한 뒤 만트럭의 시정조치계획을 받아 리콜 발표를 하게 되는데 차주들은 그제야 일괄적인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리콜 조치 이전에 필요한 실제 결함 여부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모델 결함이 차주들 대부분의 생계와 연관된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내 조사를 마무리 지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트럭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해당 엔진 깨짐은 공통적 구조 결함이 아닌 일부 차량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며 "연구원이 진행하는 조사에는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준석·손성배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