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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한진중공업에서 일하다 해고를 당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과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21.1.27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이하 경기본부)가 한진중공업에서 일하다 해고를 당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 촉구 목소리를 냈다.

또한, 회사 매각은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경기본부는 27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수원지점에서 '모든 해고 금지! 김진숙 복직!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 이동걸 산업은행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문제는 단지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35년 전 군사독재권의 국가 폭력에 의한 명백한 부당해고이며,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이자 인권유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국가가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인권변호사 시절,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지도위원으로 그 시절 김진숙 지도위원이 해고되고 투쟁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다. 더는 침묵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김진숙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에서의 노조 민주화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사측에 복직을 권고했으며, 정치권에서도 2020년 말 국정감사과정에서 여와 야를 넘어 초당적인 복직권고의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노사 간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상임 활동가는 "해고는 단지 일터에서 노동자를 몰아내는, 노동을 못 하게 하는 행위가 아니라 노동자가 노동함으로써 가지게 된 자부심과 살아왔던 흔적을 지우는 행위"라면서 "김진숙 지도의원 복직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고, 동시대를 사는 모두가 외면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35년 전 노조활동으로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지도위원은 암 투병 중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걷는 '희망 뚜벅이'에 나섰다. 오는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는 평택역을 시작으로 경기지역을 행진할 예정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