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100일째를 맞은 1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진관사 함월당에서 이 회장의 백일재(百日齋)가 엄수됐다. 이날 백일재에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으로 2주 전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 수감됨에 따라 이 부회장 없이 남은 유족들만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백일재는 고인이 별세한 날로부터 100일이 되는 날 불공을 드리는 불교 의식이다. 유족들은 앞서 이건희 회장의 49재도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인 진관사에서 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백일재에는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소수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49재 당시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손주 등 12명이 참석했으나 이날은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회장도 오지 않았다. 백일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내다 지난해 10월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