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작년 동기比 '11.4%' 늘어
12월, 12.6%↑… 40개월만의 기록
코로나 재확산등 부정적 여건 불구
바이오헬스등 주력품목 고루 선전
한국의 수출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이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등 주력 품목의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이 플러스로 전환된 영향을 받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늘었다. 지난해 11월 4.0%, 12월 12.6%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동시에 2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로 증가한 것은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의 일이다.
이런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부정적 여건에도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선전한 영향이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21.7%), 자동차(40.2%), 철강(6.0%), 석유화학(8.6%), 선박(23.4%), 디스플레이(32.2%), 차부품(3.9%), 무선통신기기(58.0%), 컴퓨터(5.7%), 이차전지(9.9%), 바이오헬스(66.5%), 가전(19.1%) 등 12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이중 바이오헬스(17개월), 컴퓨터(16개월), 반도체·가전(7개월), 이차전지(5개월), 디스플레이(4개월), 선박·무선통신기기·차부품(3개월) 등 8개 품목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가전은 각각 5개월,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16년 8개월 만에, 디스플레이는 10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했다. 선박은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자동차와 철강은 주요국의 경기 회복과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각각 2,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석유화학도 비대면 관련 제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던 시스템반도체(16.0%)·바이오헬스(66.5%)·전기차(81.0%) 등 '빅3' 품목과 OLED(52.1%), 농수산식품(12.8%), 화장품(62.6%) 등 유망품목의 가파른 성장세도 이어졌다.
수출단가는 6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증가율(29.9%)로도 4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편, 제조업 경기 역시 넉 달 연속 확장세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2로, 지난해 12월(52.9)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51.2로 50을 넘어선 뒤 4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이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인 우사마 바티는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1월 PMI는 한국의 제조업 건전성이 지속적인 개선세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