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10대중 9대서 발생
'리콜 항목' 연관된 답변 90% 넘어
안전硏 "운행차질 여부 먼저판단"
정부의 리콜 후에도 수년째 동일 결함이 반복되는 만트럭버스코리아의 TGS 화물차량(1월 20일자 7면 보도=리콜·수리 받고도 결함…위험 싣고 달리는 '만트럭')과 관련해 차주들이 신속한 추가 결함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요 결함 현상에 대해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최대 10대 중 9대꼴로 결함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만트럭피해차주 모임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100명 TGS 차주를 대상으로 15개 항목의 현상이 차량에서 각각 발생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항목은 과거 정부가 리콜 조치한 '냉각수 호스 손상(2018년 9월3일)', '프리타더(보조 브레이크) 손상과 냉각수 열화 및 변색 등(2019년 2월27일)'과 최근 자동차안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이 결함조사를 진행 중인 '엔진 깨짐'(1월25일 12면 보도) 등을 비롯해 최근 2~3년간 TGS 모델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 총 15개를 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90% 이상이 '현상 발생'으로 응답된 항목 3개가 모두 과거 리콜 항목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점이다.
'프리타더 작동 불능'과 '프리타더, 엔진 녹 및 슬러지 발생'과 관련해선 두 항목 모두 100대 중 93대가, '짧은 냉각수 수명'은 95대가 현상 발생한다고 답했다.
이에 피해차주들은 이미 리콜된 사항임에도 같은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만트럭 측도 제대로 된 무상수리를 해주지 않는다며 정부에 추가 리콜을 위한 결함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차주 모임 관계자는 "결함이 발생해 서비스센터를 찾으면 과거 리콜 사항으로 언급된 부품명과 다르단 이유로 무상수리를 안 해준다"며 "정부가 빨리 추가 조사를 해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한 리콜이 추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이미 리콜 조치한 사항이어도 여전히 동일 현상이 발생하면 추가 조사를 할 수 있다"며 "다만 차량 운행에 차질을 줄 만한 결함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