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집값 상승과 전세 품귀 영향으로 법원 경매시장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았다.

전월(101.6%)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동시에 지난해 10월(104.4%)부터 4개월 연속으로 100%를 웃돈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법원경매 진행 건수가 크게 줄었는데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평균 응찰자 수는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각각 179건, 296건으로 지난해 평균치(533건)를 2개월 연속 크게 밑돈 반면 낙찰률(74.3%)은 3개월 연속 높아지고 평균 응찰자 수도 9.7명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포시 운양동 풍경마을래미안한강2차(전용 84.98㎡)의 경우 지난달 28일 감정가(4억100만원)의 1.6배에 가까운 6억2천425만8천900원에 낙찰됐다.

지난달(21일)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61명)가 몰린 동두천시 지행동 부영아파트 9단지(전용 84.9842㎡)의 한 경매 물건도 낙찰가율 113%(2억1천17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다주택자들의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졌다"며 "평균 응찰자 수가 증가하고 낙찰·매매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은 경매 시장에 실수요층이 유입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