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들이 당 쇄신과 ‘측근인사’ 정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
데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빠르면 금주초 당내분 수습을 위한 특단의 후속
책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총재는 또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빠른 시일내 만나 당수습 방안을 설명하고 정권교체 대열에 합류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나 수습책에 대한 시각차가 커 이들의 당 잔류 여부
는 불투명하다.
이총재 주변 핵심인사들은 당 수습책으로 ▲부총재단 해산 ▲주류와 비주류
를 망라하는 비상대책위 구성 ▲일부 측근 정리 ▲소장파 의원들의 부총재
직 출마로 당의 활성화 유도 ▲이총재의 총재직 불출마 선언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측근 3인방’을 포함한 구 주류측은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
해 대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이총재의 총재직 불출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 총재가 이같은 건의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
목된다.
주류측 핵심당직자는 24일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계속 당쇄신 목소리
를 높이고 있고, 김덕룡 홍사덕 의원이 ‘탈당 카드’로 압박하고 있는 상
황에서 하순봉 부총재 한사람의 사퇴만으로 수습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면
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습방안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해법이 제시될 가
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가 현 부총재단을 해산하고 주류와 비주류 인사들이 고
루 참여하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총재권한대행을 임명,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해 위기국면을 타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
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비대위 위원장 또는 총재권한대행에는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
장, 박관용(朴寬用) 선준위원장, 이환의(李桓儀)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
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장파들은 5월 전당대회때 이 총재의 총재직 불출마를
유도하고 김덕룡 홍사덕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연대의 단일후보를 대선후보
와 총재경선에 도전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주목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