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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10.8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올해 연초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위한 자료를 만드는데 3천만원을 투입하는 등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조명희(비례대표) 의원이 4일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 등에서 제출받은 올해 방역 당국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보고서 1부와 PPT 1부를 만드는데 약 2천 957만원을 투입했다. 본문은 총 72매로 1매당 41만 원이 들어갔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보고서 중 '일상 회복과 포용 복지 구현으로 선도 국가 도약'은 본문이 37매로 이뤄졌고, 4년 추진 성과와 평가를 시작으로 앞으로 업무 추진 방향이 나왔다.

PPT 형식으로 꾸민 '코로나19 조기극복 및 포용적 일상회복 방안' 보고서는 본문이 총 35매로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방역경제 동시 달성' 문구와 함께 외신의 긍정 평가를 인용했다.

정부가 말로만 행정 간소화를 외치며 실제로는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조 의원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보고용 자료 작성과 디자인에 수천만 원 혈세를 쓰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비상시국인 만큼 공공 영역에서부터 예산 낭비를 줄여 더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국민 세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