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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출고장. /경인일보DB

8일부터 트랙스·말리부 생산줄여
부평1공장·창원공장은 정상운영
다른 업체도 수급현황 예의주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한국지엠이 차량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 폭이 커지고, 한국지엠 외 다른 완성차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4일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8일부터 부평2공장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에서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두 차량은 국내에서 지난달 300여대 판매됐다. 일부 재고가 남아 있고,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 등 다른 차량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당분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주력 수출 차량이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수출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지엠은 부품업체들과 협력하며 반도체 수급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매일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설 이후에 가동률을 어떻게 할지는 다음 주가 되어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을 제외한 현대·기아,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규모 조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일부 부품 수급만 차질을 빚어도 공급망이 막히면서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급 현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신은 글로벌 GM이 8일부터 미국 캔자스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멕시코 산루이스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중단하며, 한국의 부평2공장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