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32년만에 첫 모임 성사
'촉구 건의안' 채택 방안 등 논의
李지사도 참석 "좋은 관계 기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광역의회 교섭단체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의회법 제정'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전국 광역의회 교섭단체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방자치 32년 만에 처음이다.
15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인천·강원·충남·부산·대구·울산·경북·전북·전남·제주 등 12곳의 대표단이 참석해 '전국 광역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협의회 추진회의'를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협의회의 공식출범 전 사전모임으로, 협의회 출범과 관련된 실무적인 내용들을 주로 논의했다.
특히 광역의회 차원에서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는 방안과 협의회 출범식 일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국회는 국회법으로 권한과 역할에 대해 법적으로 명시된 것과 달리 지방의회는 관련 법 없이 지방자치법 안에서 정의하고 있어 지방분권시대에 걸맞은 입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참석 교섭단체 대표단은 다음 달 또는 4월 협의회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교섭단체협의회의 대표 및 정관, 사업계획 등은 이때 확정된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의왕1)을 비롯한 대표단은 지난해 12월21일 강원도의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협의회 구성을 논의해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세종시의회, 14일 서울시의회, 27일 대구시의회·경상북도의회, 이달 3일 부산시의회, 4일 제주도의회를 각각 찾아 협의회 구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제는 진정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지방의회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모든 첫걸음은 작지만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다. 오늘의 첫걸음이 지방자치 역사에 위대한 발자국이 될 것"이라는 말로 협의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참석해 "의회가 일상적으로 주권자들의 의지를 의정에 관철하고 있다"며 "(집행부와)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며 의회의 역할에 감사와 기대를 표했다.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민주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곳은 15곳이다. 세종·광주·충북은 다른 일정으로, 대전·경남은 행사 이전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불참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