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시점 재보선 후 4월말·5월 중
유력주자 지지세 늘려가며 정중동
이낙연 대표의 사퇴 시한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심을 모으려는 차기 주자들의 행보가 바빠지는 데다, 새 원내지휘봉을 거머쥐기 위한 사령탑 후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다수의 경기·인천지역 중진의원들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권 유력 주자인 이 대표는 당헌·당규상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오는 3월9일 이전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을 4·7재보궐선거 이후인 4월 말 또는 5월 중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서는 5선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과 4선의 홍영표(인천 부평을)·우원식 의원 등이 3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 정치권은 송 의원과 홍 의원의 성적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당권을 손에 넣을 경우, 인천지역 첫 당대표 배출로 지역 정치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호남의 아들'을 자처해 온 송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는 점과 인천시장을 지내며 풍부한 행정력을 쌓았다는 강점이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 문재인 정부의 대외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이자, 당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주축이다. 지난해에는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일찌감치 당권 행보를 벌여왔다. 20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아 뚝심 있는 정치력도 보여줬다.
오는 5월 6일 김태년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에 따른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물밑경쟁도 치열하다. 당내에서는 4선의 윤호중(구리) 의원과 안규백 의원, 3선의 박완주 의원 등이 유력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근 동료의원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며, 지지표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정가는 윤 의원이 김 원내대표의 바통을 넘겨 받아 도 정치권의 위상을 이어갈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윤 의원은 아직 출마의사를 드러내진 않고 있다. 그러나 동료의원 등 주변에서의 권유가 이어지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 등을 두루 역임한 당의 핵심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야당의 강한 반발에도 굵직한 개혁입법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