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공식대응 자제 속 빠른 해결을
보선 앞두고 당 지지율 하락 우려
야 '임명 한달새…' 정권갈등 부각
여야는 18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내부의 갈등을 집중 부각하며 청와대와 여당에 총구를 겨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경기도당에서 열린 4·7 재보선 출정식 및 3차 민생연석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빠르게 해결되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인사 문제와 관련해 신 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사이에 이견이 있던 건 사실 같다"면서도 "잘 정리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번 파동이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과 소통하며 박 장관과 개혁을 이뤄낼 유일한 인물인 신 수석이 물러나면 바로 레임덕에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결자해지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파동을 '핵심 인사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여권을 겨냥해 포화를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 최측근 핵심의 반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과 인사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비정상이 너무나 빈발하니 임명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민정수석이 반기를 드는 것"이라며 "26일 국회 운영위에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무엇이 문제인지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박 장관의 검찰 인사안에 신 수석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신 수석을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사의를 만류하는 언론플레이"라며 "청와대의 저의가 빤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비대위원 역시 "'투명 인간이 된 것 같다', '내 역할이 없다'고 토로하는 신 수석의 한숨은 청와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치에 의해, 이너서클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는 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