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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원들이 총파업 관련 잠정합의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이날 택배노조는 "잠정합의안이 추인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2021.1.29 /연합뉴스

한진택배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3일 광주시 등 7개 지역에서 조합원 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께 광주시 중대동 한진택배 물류 터미널에서 수도권 조합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한진택배 북김천대리점 소속 조합원 4명이 집단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바로잡기 전까진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같은 시작 거제와 김천 등에서도 출정식이 진행됐다.

파업은 동참한 조합원들은 정해진 시간에 출근은 하되 택배 배송 업무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택배 배송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은 광주와 이천, 성남, 고양, 경남 거제, 경북 김천, 울산광역시 등 7개 지역 조합원 300여 명이 참가한다.

택배노조는 김천대리점이 북김천, 남김천대리점으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신규 소장이 조합원들을 한 대리점으로 모은 뒤 일감을 줄이려 했고, 조합원들이 이에 반발하자 해고했다고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도심에 비해 영세한 지방 대리점은 일감이 적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대리점도 통폐합하는 게 일반적 상식"이라며 "신규 대리점을 만들어 지역을 쪼개고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계약을 요구하는 건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작전임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같은 주장으로 지난 20일 한차례 파업을 진행했으나 사측에서는 노조가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또 이와 비슷한 일이 강원 원주에서도 벌어지고 있어 전체 노조원이 참여하는 파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