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건물 등 소리 부딪히지 않아
서울시립대 시뮬레이션 결과 증명
의성·군위 처럼 '2.8㎢ 구역' 조성
일반적으로 공항 소음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장 크게 발생한다. 고도를 3천피트(약 900m)까지 올릴 때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게 되는데, 내륙은 이런 소음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 소음이 산지나 건물 등에 튕기며 퍼지는 까닭이다.
하지만 바다 방향 이륙은 소음이 부딪히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소음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부산 신공항 논의에서 가덕도가 후보지로 거론된 이유도 소음 문제 해결이 상당하다. 현 김해공항이 내륙 산지 인근에 위치하면서 소음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점을 감안해 가덕도 신공항도 주 이륙방향을 바다 방향으로 정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구상하고 있다. 제주 2공항 논의도 이륙방향은 바다로 구상하고 있다.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도 같은 원리로 바다 이착륙을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전투기 훈련지역이 서해상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상상황을 제외하고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에서 뜰 비행기가 내륙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
소음 시뮬레이션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시립대학교 소음진동연구실이 미연방항공청(FAA)이 사용하는 항공기소음예측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소음예측지도로 살펴보면 공항 주변 주요 지역인 매향리·궁평항을 비롯해 봉담·향남·정남·팔탄 지역 모두 소음영향에서 빠진다.
해당 지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란스런 군용기로 알려진 F15 전투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덜 소란스런 비행기가 배치될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은 소음영향권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화옹지구에서 군용기가 뜰 경우 기존 10전투비행단에서 뜰 때보다 소음도도 낮아진다는 소음분석 결과도 있다. 궁평항 기준 기존 77.2dB에서 70.3dB로 되레 줄어든다는 것이다. 비행경로가 내륙에서 해상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다.
아울러 경북 의성·군위 신공항과 마찬가지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에도 2.8㎢ 규모로 완충지대를 설치한다. 여의도(윤중로 제방 안쪽 기준·2.9㎢)가 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
/이원근·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