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의 주거권 보장 강화한 모델
협동조합 주택소유 조합원 주거권
10년후 최초분양가로 매입 하거나
평생임차 가능… 집값잡기 대안 기대
혁신적 협동조합형 주거 플랫폼 '누구나집 3.0' 프로젝트가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에서 본격화한다.
시너지시티(주)는 25일 인천 중구 영종 미단시티 A8블록에서 누구나집 3.0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송영길·유동수 국회의원,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승우 iH(인천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영종 미단시티 누구나집 3.0(전용면적 84㎡ 1천96가구) 시공사는 (주)동원건설산업, 금융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주)다.
영종 미단시티 누구나집 3.0은 2018년 10월31일 출범식을 개최한 지 약 2년4개월 만에 첫 삽을 떴다.
누구나집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제안한 주거 정책이다. 2014년 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에 등장한 누구나집은 8.6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정부가 이 콘셉트를 주거 정책(기업형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으로 채택했다.
누구나집 3.0은 비싼 임대료 등 뉴스테이에서 드러난 한계점을 보완해 공공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임차인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협동조합이 주택을 소유하고 조합원이 주거권을 획득하는 디지털 주거권의 개념을 도입했다. 임차인은 계약 기간(10년)이 만료된 후 최초 분양가로 주택을 매입하거나 원할 때까지 평생 임차로 살 수 있다.
누구나집 3.0 집값은 10%만 거주자가 내고, 시행사·시공사·참여기업이 10%를 부담한다. 나머지 80%는 1등급 저금리 대출로 충당해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집 3.0은 주거 공간에서 소비와 생산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스마트 리빙 그리드가 적용된다. 조합은 공용 공간, 근린상업시설을 활용해 협력적 소비·생산 센터인 '시너지센터'를 운영한다. 시너지센터는 카셰어링, 헬스케어, 세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조합원이 시너지센터를 이용하면 그 금액의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주거비를 납부할 때 사용할 수 있어 실질 주거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조합원이 직접 시너지센터에서 일할 수도 있다.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는 "전세 대란, 집값 상승으로 주거 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집값 상승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