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은 한강의 제1지류로, 의왕시 지지대 고개에서 발원해 군포시를 경유, 안양시 도심을 중앙으로 가로지른다. 광명, 서울시를 거쳐 한강에 유입된 뒤 서해 바다로 흘러나가는 도시형 하천이다. 하천 총 길이는 32.5㎞로 학의천과 삼성천 등 6개 지천이 합류한다. 유역면적은 286㎢로 안양시와 군포시, 서울 관악구와 구로구 등 경기·서울 14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있다.

그런데 수도권 정중앙부를 흐르는 안양천의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가 실시한 평가수질이 2017년 BOD 6.6㎎/ℓ로, 목표수질인 6.2㎎/ℓ 이하 수준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환경부는 한강수계로 유입되는 경기·인천·서울은 물론 강원·충청지역 하천의 목표수질을 정한 '한강 수계 특별·광역시·도 경계지점의 목표수질'을 고시하고 있다. 인천·부천을 지나는 굴포천의 경우 목표수질 BOD 7.9㎎/ℓ를 2단계(2021~2030년)에서는 BOD 3.9㎎/ℓ로 관리기준이 대폭 강화될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 용인·성남을 지나는 탄천도 수질목표가 BOD 6.8㎎/ℓ에서 4.0㎎/ℓ로 관리기준이 강화되는 등 지자체들이 효율적으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반면 안양천만 유독 1단계 목표수질인 6.2㎎/ℓ를 2단계에서도 적용할 만큼 수질을 부실하게 관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안양천 목표수질 관리를 위한 1년 단위 시행계획을 마련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스스로 마련한 시행계획을 이행했는지 환경부로부터 숙제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특히 해당 자치단체가 '약간 나쁜 수질'로 분류되는 BOD 6.2㎎/ℓ의 목표수질을 설정할 당시 수용을 어려워했다고 전해져 수질 개선 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안양천은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며 여울과 소가 형성돼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가 노닐고 하얀 모래밭에서 어린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멱을 감던 정다운 하천이었다. 하지만 1960~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활하수 및 공장폐수 유입으로 병들기 시작해 1984년에는 BOD 193.3㎎/ℓ로 생명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생태계가 파괴됐었다. 그 하천을 수십년의 노력으로 되살려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안양천을 관리하는 경기·서울 지자체들의 찰떡같은 공조체제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수질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