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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출 생태계' 조성… 비대면 교육 통해 정보 제공
훈련·지원·유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효율 높여

청년 벤처에 경력있는 퇴직자 파견 '전국 첫 시도'
연구개발·수출 컨설팅 활용 '中企 육성' 효과까지

박람회 '미스매칭 해소' 방점… 온·오프라인 병행


새해 날아든 지난해 고용 성적표는 위험신호로 보기에 충분했다. 1년 새 고용시장이 빠르게 쪼그라들며 일자리는 크게 줄고 실업자는 늘었다. 이같이 침울한 결과에 베이비붐 세대인 4050 중장년층이 누구보다 불안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0.3%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때 실업률이 4.2%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전반적으로 3% 중후반대를 오르내렸다.

눈에 띄는 것은 40·50대 고용상황이다. 지난해 이들 중장년층 취업자 수는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고 50대는 3분기 내내 감소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지난해 4월 전국의 40세 이상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는 중장년층의 더욱 심각한 실업실태를 보여준다. 이 조사에서 40세 이상 구직자 10명 중 6명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상태에 있었다.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회복기대가 쉽지 않아 실업의 그림자는 짙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악화일로에 있는 고용시장이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올해 조기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방대한 공공자원을 풀어 신산업 일자리를 만들고 환경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고용서비스 기반확충을 통해 일자리 창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도는 중장년 일자리 확보를 위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 중인 비대면 교육을 통한 일자리 지원과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채용시스템 구축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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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대한민국일자리엑스포에 마련된 경기도일자리재단 부스. /경기도 제공

■ 비대면 교육훈련 통한 '4060 맞춤형 재취업' 지원

늘고 있는 40대 조기 퇴직자와 베이비붐 세대인 50·60대 퇴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년보장이 사라진 시대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은 중요한 일자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의 재취업에 필요한 교육훈련이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올해는 비대면 교육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는 기업과 연계해 이들에게 기술교육을 진행한 뒤 취업을 알선하고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에는 재정지원을 통해 고용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취업 지원사업을 벌인다. 교육은 유통물류, 보안경비, 웹디자인, CAD 등 일반과정과 ERP정보관리(회계·생산·물류·인사 등), 산업안전관리 등 전문과정으로 나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직자에게는 취업전략에서부터 서류·면접 코칭, 구직 알선에 이르기까지 취업 전 과정을 컨설팅하고 참여기업들은 네트워크화해 최신 고용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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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지난해 진행된 지게차운전기능사 양성과정 수료식. /경기도 제공

교육훈련생을 고용한 기업에는 1인당 80만원씩 3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교육훈련생은 재취업을 위해 일대일 컨설팅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교육기간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현장실습에도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올해부터 중장년 재취업 지원효율을 높이기 위해 종전까지 분리돼 있던 교육훈련과 취업지원, 고용유지 관리 업무를 합쳐 원스톱 지원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 퇴직인력 '인생 이모작' 경력 활용 일자리 창출

'신중년 창업 서포터즈'는 기술·경영 분야 퇴직자들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로 도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창업 서포터스를 출범시켰다. 경력을 갖춘 퇴직자들을 청년창업 기업에 컨설턴트로 파견해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일자리 매칭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앞으로 전문 분야 중장년 퇴직자의 일자리 활로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경영 분야 10년 이상 50·60대 퇴직자 60명을 선발해 39세 이하 창업자의 스타트업에 6개월간 파견한다.

여기에는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도 포함된다. 서포터스로 파견된 퇴직자에게는 6개월간 매월 80만원의 활동수당이 지급되고 해당 기업에도 1천만원의 지원금이 나간다. 지난해 31개 기업에 총 62명의 서포터스가 매칭됐고 서포터스로 일한 중장년 취업자의 만족도는 평균 90%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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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취업박람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면접. /경기도 제공

중장년 전문 퇴직인력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과 수출 컨설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도는 올해 퇴직인력 80명을 선발해 중소기업 140개사와 연결할 계획이다.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이들은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파견돼 연구개발과 수출 관련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도는 올해 전문 분야 퇴직자 인력 풀을 더욱 다양화해 더 많은 기업에 안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문 분야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중소벤처기업 성장에 활용하는 방안은 중소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면에서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일자리 박람회 활성화

중장년 구직자 채용박람회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시행된 일자리 지원책이지만 미스매칭이나 정보부족 등 그동안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는 각 시·군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져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구직자에게는 참여마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런 문제점들을 반영해 올해는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각 시·군 일자리센터에 해당 지역의 기업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토록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다양하고 많은 기업과 구직자들이 참여해야만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미스매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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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수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중장년일자리박람회. /경기도 제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채용장려금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성과가 좋은 일자리센터에는 성과시상을 통해 사기 진작도 도모하기로 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채용박람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구직자들을 위해 직업상담사를 통해 이용방법을 알려주거나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도는 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박람회를 병행해 열 계획이며 온라인 박람회는 채용 전문 사이트의 전용 콘텐츠를 활용해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행사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명사 초청 특강이나 유튜버 참여, 취업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키로 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