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2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보람·이영준·이준우 교수. 2021.3.2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일명 '허리디스크'로 잘 알려진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매년 약 200만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 손상될 때 발생한다.

비수술 치료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척추주사요법'이 있다. 문제는 잦은 스테로이드 투여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있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는 이러한 주사를 언제, 얼마나 자주 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치료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보람, 이영준, 이준우 교수팀이 환자가 첫 번째 척추주사요법 이후 통증이 일부 호전된 경우 정해진 간격으로 주사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해 통증이 악화 및 재발하는 경우에만 추가적인 척추주사를 시행하는 '관망적 요법'도 통증 조절에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최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ta Radiologica'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7년 한 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주사요법을 받은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141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 절반 이상은 1년간 주사 1회만으로도 통증 조절이 가능했으며 첫 주사 후 3주 이내 추가적인 주사요법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약 12%에 불과했다. 또한 1년 이내에 수술을 받은 비율은 5%로 낮았으며 이 수치는 관망적 치료방식을 유지한 환자군과 반복적 주사를 시행한 환자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

김보람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주사치료를 택하지만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에 대한 걱정도 상당한 편"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관망적 요법이 이러한 우려와 실제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통증 조절이 가능한 효과적인 방식임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표준지침 마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