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97명씩 8조로 나눠 진행
회계사·노무사 '비대면' 상반
교육장 면적도 방역 방침 미달
"일선 조세행정업무 차질 우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무사 시험은 물론 수습세무사 실무교육 역시 대면 진행으로 계획되면서 합격생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8일 한국세무사회에 따르면 한국세무사회는 10일 이후 제57회 시험 합격생 711명을 97명씩 8조로 나눠 2021년 수습세무사 실무교육을 대면 진행한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공인노무사회 등 합격생 교육을 일부 비대면으로 전환한 다른 국가전문자격시험 단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8월과 12월 세무사 자격시험 시행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응시생들을 전국 고사장에 소집해 1, 2차 자격시험을 대면 시행했으며 최종 합격자는 지난 3일 발표됐다.
이후 합격생들이 세무사로 정식 등록해 개업하려면 한국세무사회의 실무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지난해 세무사 등록체제가 개편돼 각 지방국세청에서 '임시관리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으나 세무사법 개정 전까지 운영되는 임시제도로, 정식 등록 절차는 아니다.
이에 따라 합격생 700여명은 10일 이후부터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국세무사회 6층 교육장에서 오리엔테이션과 기본 교육 등 총 5차례 실무교육을 사실상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한국세무사회 6층 교육장 면적은 약 350㎡로 1인당 3.6㎡꼴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본방침인 4㎡당 1명에 미달된다.
행사 목적이라면 100명 이하가 집합할 수 있어 방역수칙에 위반되진 않으나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세무사시험 합격자 박모씨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데도 무리하게 세무사 교육을 강행해 우려스럽다"며 "자칫하면 세무법인뿐 아니라 일선 세무사에게까지 코로나19가 확산돼 전체 조세행정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세무사회 관계자는 "교육생의 불안은 이해하나 이사회 의결 사항이라 불가피하게 대면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접수인원 미달로 한 반에 80명 내외로 배정될 것으로 보이며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킬 예정이어서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