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인천 에코랜드) 후보지로 영흥도를 확정·발표했다. 또 '제2영흥대교' 건설 등 영흥도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영흥도를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발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절차상으로 본다면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이다.
인천시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 권고에 따라 영흥도와 선갑도의 입지 여건을 비교 검토했다. 선갑도는 환경적 보존 가치가 큰 데다, 해상 운송이 불가피해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흥도와 선갑도를 놓고 비교해 봤을 때 영흥도를 대체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인천시의 판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를 발표하면서 "영흥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영흥도와 대부도를 잇는 5~6㎞ 길이의 제2영흥대교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영흥도를 수도권 관광 랜드마크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제2영흥대교가 개통하면 인천 내륙에서 영흥도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대체매립지 인근 주민들의 피해 우려와 관련해선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가 대체매립지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영흥도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인천시가 당초 계획보다 영흥도 지원 방안을 보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대체매립지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주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제2영흥대교 건설 등 영흥도 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제2영흥대교 건설이 지연될 경우 또다시 주민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영흥도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신뢰감을 주지 못하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얘기다. 관건은 재원 조달이다. 자체매립지 조성사업비는 1천193억원, 제2영흥대교 건설에는 약 2천4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인천시는 추산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의 협조를 얻는 일도 중요하다. 제2영흥대교를 건설하려면 경기도 안산시와 시흥시 등 해당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인천시는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자체매립지 조성으로 '쓰레기 독립'을 실현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사설]영흥도 매립지 조성,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21-03-04 20:14
수정 2021-03-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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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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